[천안] 리무소

2021. 3. 31. 19:40CAFE TOUR

요즘은 핸드브루잉, 드립커피에 꽂혀있는 상태다.

리무소 필터커피를 마신 후부터 꽂힘이 좀 더 고조된 듯 하다.

 

 

*

 

 

불당고 근처를 많이 지나가는 편이다.

이런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곳에서 사람들이 어딜가는 건지 궁금해 살펴보다

카페가 있음을 발견하고 킵해뒀다.

 

나는 우연히 지나가다 카페 발견하는 걸 좋아한다.

엄청 맛있는 집이 아니더라도 그런 우연적, 필연적인 일상을 사랑해 즐긴다.

 

 

리무소 메뉴

 

 

메뉴가 많진 않다.

가끔씩은 이런 카페가 좋다.

더 전문적인 느낌이 든달까?

스무디, 에이드, 블랜디드 이런 저런 음료 다 하는 곳은

선택지가 넓어 좋을 때도 있지만 맛이 없으면 그냥 정신 사납다고 느껴진다.

그럴 바엔 시그니처 메뉴에 집중하는 게 좋다. 

 

 

리무소 에스프레소 머신 / 그라인더

 

 

커피전문점인가 생각되면 머신은 뭐 쓰는지 항상 보게된다.

천안은 라마르조꼬를 쓰는 곳이 많은 듯.

 

 

리무소 내부

 

전체적으로 화이트로 맞춘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 바를 우드로 맞췄다.

통일된 색이 마음에 든다.

 

 

필터커피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드립커피를 주문하면 원두 특징과 원두를 찾게 된 여정이 적힌 카드를 같이 주신다.

리무소의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워시드공정을 거친 원두다.

나는 깔끔함보다는 단맛과 원두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걸 좋아해

워시드보다는 내추럴타입을 선호한다.

리무소는 내게 '워시드 타입도 맛있죠?' 하고 너그러운 웃음을 건넨다.

 

우연히 찾아왔지만 SNS에서 유명한 신상카페란 걸 알게 되고는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다.

비슷하겠지 하는 마음.

 

향미가 부드럽다. 티처럼 부담스럽지 않은 커피다.

카드에 적힌 '레몬', '홍차' 키워드가 적절하다.

레몬의 산뜻함, 부드러운 홍차의 느낌.

떫은 맛이 미묘하게 나타나다 베르가못의 씁쓸하고 묵직한 느낌이 

너무 가볍지 않게 마무리한다.

마신 후에도 베르가못의 향미와 은은한 단맛이 지속된다.

 

가장 기본적인 하리오 플라스틱 드립퍼를 사용하는 듯 보였는데 (아마도 v60?)

초보자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드립퍼이긴 하지만

향미가 깔끔하고 잡미없이 계속 손이 가게 잘 내렸다.

원두도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 게 티가 난다.

괜히 바리스타분을 한 번 더 쳐다본다.

맛있게 먹었을 때 만족감에서 나오는 습관이다.

'어떤 인간이 이런 걸 만들었나' 하는.

 

 

오지커피

 

 

오지커피는 호주식 커피다.

리무소에서 처음 접해봐서 조금 검색을 해봤다.

라떼 위 아이스크림을 올린 커피라고 한다.

라떼라기엔 플랫화이트보다 우유양이 적게 들어가는 듯하다.

 

아이스크림은 엑설런트 바닐라맛 같다.

아이스크림을 음료에 반쯤 녹여 마실 땐 콘크림수프같은 맛이 난다.

옥수수의 부드럽고 고소한 향미가 아주 은은하게 난다.

실제로 옥수수와 관련있는지는 모르겠다.

독특하다.

이런 게 외국식 커피인가 싶다.

버터느낌이 낭낭하고 에스프레소의 향미보다는 우유와 버터의 부드럽고 중후한 느낌이 더 강렬하다.

에스프레소 자체도 고소해 음료의 조화가 좋다.

 

 

*

 

 

짧은 휴식시간, 등받이없는 의자, 맛있는 커피는

나를 리무소에 오래 머무르게 하지 않았다.

다음 방문시에도 동일하게 예가체프 아이스를 마실 것을 기약하며 기분 좋게 나왔다.

 

 

 

 

 

주차공간 X (갓길주차O)

와이파이 O

영업시간 매일 pm 12 ~ pm 22

 

천안시 서북구 불당30길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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